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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BOX

어른의 방식, 논어 에세이 - 인생의 과제마다 맞이하는 가르침

by 어느새그곳 201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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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방식, 논어 에세이 - 10점
히라타 세쓰코 지음, 노무라 시게오 감수, 오세웅 옮김/문학테라피     




1.논어가 들려주는 어른의 방식


좋은 어른이 되려고 하지만, 세상은 참 복잡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알기 쉽지 않다.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그 안에서 뒤쳐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사로잡는다. 마음은 늘 초조하지만, 몸은 이미 지쳤다. 누군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고,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어야 하지만, 나는 사실 겁먹고 길을 잃는 아이와 같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기댈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전을 찾고, 논어를 읽는다. 


2.현실의 인간을 헤아리는 고전, 논어


논어의 특별함은 현실의 인간을 헤아리는 경전이라는데 있다. 논어는 사람은 원래 부족하고, 실수하며, 많은 역경에 노출되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괴로움을 등지고 초월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현실을 박차고 나오라고 하지도, 덮어놓고 긍정적인 위로를 던지지도 않는다. 논어는 담담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내 한계를 이해해 주고, 그럼에도 내 자리에서 지금보다 더 낫게, 더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갈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3.박제된 구절들에 숨결을 불어넣다


논어 에세이는 짧은 구절들 속에 숨겨진 풍부한 인간의 정리를 읽어내 숨결을 불어넣고, 지금 우리 삶의 자리에서 맞이하는 어려움과 하나하나 연결해 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可與言而不與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가여언이불여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게 되며,

더불어 이야기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하면 말을 잘못한 것이다. 

---

상처받거나, 미움받는다고 두려워하면 정작 소중한 것을 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보면 상대의 마음을 느끼지 못해 서로에게 소중하지 못한 존재로 전락된다.


어색한 침묵을 메우려고 이것저것 말해보지만 의미가 없는 말만이 공중에 하릴없이 떠돈다.

상대의 마음에 가 닿지 않는 싱거운 말이 부메랑처럼 자신의 마음에도 되돌아온다.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면 꼭 해 두고 싶은 말을 꺼낼 용기와

침묵을 즐기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見義不爲, 無勇也 (견의불위, 무용야)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

‘하지 않는 이유’, ‘할 수 없는 이유’를 줄줄이 늘어놓으면 왠지 안심된다. 

주위 사람을 설득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가 있으면 어쩔 수 없지 뭐….


하지만 귀찮아서 그렇다.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그렇다.


실은 주위 사람도 당신의 변명을 알고 있다.

한 번 더 자기 자신에게 물어본다. 

이대로 좋은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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