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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by 어느새그곳 201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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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 10점          
알렉 로스 지음, 안기순 옮김/사회평론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 <포린 폴리시>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선정된

알렉 로스가 공개하는 미국의 미래 산업 전략!


미국 차세대 리더 알렉 로스가 1435일, 80만 킬로 여정을 통해 알아낸 산업 사회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

2009년 8월 알렉 로스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고 콩고의 난민촌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발목까지 오는 오물을 헤치며 걸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많은 난민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본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난민들의 1/3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다. 가장 열악한 아프리카의 난민촌의 삶조차 모바일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음을 두 눈으로 목격한 순간이었다. 

혁신은 미국과 일본, 실리콘밸리의 구글과 애플 같은 대기업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난민촌, 인도의 빈민가, 뉴질랜드의 농촌, 세계 곳곳에서 혁신 기술과 미래 산업의 맹아가 꿈틀대며 우리 삶과 생활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는 <포린 폴리시> 선정 글로벌 사상가 100인, <허핑턴 포스트> 정치 부문 게임체인저 10인에 선정된 미국의 가장 유망한 차세대 리더이자 혁신 전문가인 저자가 겪은 생생한 산업 현장과 미래 전망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저자 알렉 로스는 국무부 혁신 담당 수석자문관으로 1,435일 동안 달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80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 혁신의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 산업의 탄생을 목격했다. 알렉 로스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기술, 미디어&텔레커뮤니케이션 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오바마 당선에 큰 공헌을 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에 임명된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알렉 로스를 공을 들여 영입했다. 라이벌을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하고, 라이벌은 다시 경쟁자의 핵심참모를 영입한, 미국 정가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후 알렉 로스는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신임을 받으며 국무부에서 외교 현장과 IT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와 파키스탄 등 오지의 난민들에서부터 에릭 슈미트 현 구글 회장, 알리바바의 마윈, 이베이의 존 도나호, 트위터의 잭 도시 같은 세계적 비즈니스 리더들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무수한 혁신 사례을 접하면서 21세기 미래 산업 전략을 고안했다. 

현재와 미래의 산업 사회에 대한 최신 정보와 동향·흐름이 총망라된 『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는 통계,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발로 써내려간 생생한 보고서이자 미래 산업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집적되어 있는 담대한 구상이라 할 수 있다.


미래 산업 대전환, 구조조정이 아니라 빅뱅이 온다!

알렉 로스가 소개하는 로봇·유전체·금융 혁신 기술의 중요성은 그 확장성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기술들은 단순히 디지털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젖소를 키우는 것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등 파병지역의 군인들을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까지 전 분야에 확장·적용될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이 아닌 현실 전반의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유선전화조차 깔리지 않았던 아프리카에서도 이미 엠페사, 안델라 등 혁신 기업과 저자가 주도한 앱스포아프리카 계획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의료의 혜택을 받고, 새로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년 전만 해도 식량배급을 받아야 했던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영토 ‘이-레지던시’를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가 새로운 혁신 기술과 미래 산업을 원동력으로 미래를 향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미래 산업은 단순히 첨단 IT 분야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와 산업 전반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빅뱅을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폭과 강도는 너무 거대하고 그 파급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이 준비하기에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컴퓨터처럼 쉽게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따라서 저자는 미래에 대한 사회적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도시 말뫼가 지식산업 도시로 부활해서 다시 웃음 지을 수 있게 된 것은 정부와 기업, 시민, 사회 전체가 산업 전환을 위해 뛴 결과이다. 말뫼의 교훈은 성장 산업 투자만큼이나 사양 산업 분야의 인력을 변화에 맞게 재교육시키고 재배치시키는 사회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산업이나 자리로 방향을 돌리도록 사회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다. 


적응할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4가지 사회적 해법!


수십 개국의 산업 현장과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난 끝에 알렉 로스가 발견한 사회적 해법은 개방성, 청년창업, 여성의 적극적 사회 진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으로 압축된다. 

알렉 로스는 개방성이야말로 21세기의 정치·경제 모델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라고 말한다. 좌파와 우파라는 정치적 지향성이 20세기 지정학의 핵심 요소였다면 21세기에는 개방성을 확대하는 국가와 기업, 개인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자신이 20대에 비영리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는 알렉 로스는 실리콘밸리의 청년 창업가들의 성공을 개인의 창의성이 아닌 사회적 제도와 인식의 결과로 돌린다. 

나이가 아닌 아이디어에 투자를 받고, 경영권을 보장받는 사회적 시스템과 문화가 실리콘밸리의 힘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알렉 로스는 디지털 시대, 디지털 산업에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을 익숙하게 다뤄왔던 젊은 세대가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청년들을 더욱 중용하고 그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의 사회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렉 로스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잠재력으로 여성을 지목한다. 탈레반이 횡행하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인터넷으로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사례를 통해 세계 대부분에서 여성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유휴자원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이야말로 정체된 경제성장을 반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알렉 로스는 잦은 야근과 회식 문화, 자녀 양육 등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걸림돌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지원과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알렉 로스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자녀 세대의 교육을 강조하면서 미래에는 코딩과 같은 기술언어와 이를 통해 얻는 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과와 이과처럼 분야에 대한 기계적 구분은 미래 세대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세계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습관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릴 때부터 세계 전체를 무대로 삼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고해야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조언은 우리에게 한국이라는 지리적 공간에 치우쳐 있다고 해서 사고까지 지역적으로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는 무엇인가!


스위스 은행 UBS가 올해 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순위에서 25위에 그쳤다. 한국은 2017년 인공지능·로봇 관련 예산을 4707억으로 전년에 비해 49.6% 늘리는 등 이제야 본격적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봇 상용화에 돌입한 일본을 비롯해 2011년에 ‘국가로봇계획’을 수립한 미국,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 로봇 산업 육성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프랑스 등 세계 주요 선진국은 미래를 향해 한참 먼저 출발한 상태이다. 

저자는 결론에서 “사람들이 기회를 얻지 못해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사회와 지도자들은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 권력과 특권을 누리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래 산업에 따라올 기회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미래에도 승자가 있다면 반드시 패자도 있다.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승자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패자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며, 생존을 넘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의 미래 전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미래를 준비하려는 지도자와 기업, 그리고 평범한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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